외교부

저는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긍지나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한 번씩 나가는 해외여행에서도 힘든 일을 겪지 못해 해외에서 근무하시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고됨과 능력을 느끼지도 못했구요.
올해도 겨울 가족여행으로 프라하와 비엔나로 떠날때만해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프라하의 고즈러함과 비엔나의 예술적 향기. 너무나도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비엔나에서 프라하로 향하는 OBB 기차안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해외여행에서의 위험을 알기에 제일 좋은 좌석에 독립된 공간으로 예약하고 즐겁게 가고 있었는데, 어떤 외국남자분이 오셔서 우리 칸으로 동전을 던진후 주어 달라고 하더군요. 바보 같게도 모두 그곳을 보고 줍는 순간, 제 가방은 사라졌습니다. 마침 정차역이여서 도둑은 도망갔구요. 가방에 현금이며 여권이며... 바로 5시간 후에 인천행 비행기를 타야하는데요.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릅니다.
체코 경찰은 저의 주의의무를 탓하고, 열차 승무원은 어쩔수 없다는 반응이고... 진짜 말도 안통하는 곳에 와서 미치겠더라구요. 가방은 잃어버린 셈치고 당장 가족들 임시여권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요일이여서 관공소도 다 쉬구요. 주체코 대한민국 대사관 긴급번호로 전화해서 김진웅 영사님께 상황 설명 및 부탁말씀 드렸습니다.
일요일이어서 여권 발급직원에게 연락이 될지 모르겠다고 하셨지만, 바로 전화오셔서 직원분 나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은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자국 국민의 어려움을 이렇게 이해해주시고, 해결해주시다니요. 영사님 및 여권발급해주신 직원분도 일요일에 나오셔서 너무 고생해주셨습니다. 덕분에 1시간 반에 임시여권받아서 제시간에 비행기를 탈수있었습니다. 체코경찰서에서 받은 설움을 단 한방에 주체코 대한민국 대사관 김진웅 영사님,여권 발급직원분이 달래주셨습니다. 제가 너무 죄송해서 미안해 하니 당연히 해야 할일을 했다고 하시는데, 얼마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처음으로 그동안 세금 낸 것이 안 아까웠고, 대한민국 공무원분들의 노고 및 문제 해결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저희 식구들의 절망에서 구해준 주체코 대한민국 대사관 김진웅 영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대사관 직원 모두분들께 건강과 더불어 행운을 빌겠습니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사할 마음 전할길 없어 여기에 적어봅니다.